창원시, 아세안 '큰손 투자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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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상 비즈니스 위크 유치

11CECO 등 창원 일원 개최

지역 주력산업 교역 확대 기대

 

창원시가 세계 화상(華商)과 국내 기업을 이어줄 '1회 한-세계화상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이하 세계화상BW)를 유치했다. 세계화상BW는 오는 11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창원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창원 일원에서 열린다.

 

허성무 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화상BW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화상(華商·화교 상인)은 전 세계에 있는 중국계 비즈니스맨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들은 혈연과 민족에 바탕을 두고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각국 금융, 부동산, 유통 등 업종을 기반으로 풍부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세계 3대 상단 중 하나로 꼽히고, 2400조 원 상당 자산이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경제 권력이다.

 

먼저 허 시장은 창원에서 세계화상BW가 필요한 이유를 언급했다. 허 시장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창원 경제는 주력 제품인 기계류와 정밀기계, 전기·전자제품, 수송장비 등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기업체 진출과 교역 확대를 위해 아세안 경제의 핵심인 화상과 유대 관계 형성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 행사 유치를 추진한 시는 올 2월 결실을 봤다. 화상과 관련한 대표 국제행사는 세계화상대회인데, 화상 간 친목 강화와 정보교류 중심의 행사다. 이와 달리 세계화상BW는 화상 단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여는 기업 간 비즈니스 중심의 교류 행사다. 특히 주력산업과 기업 수요 등을 고려해 창원시를 개최지로 선택했다.

 

1회 세계화상BW는 온·오프라인으로 이순신방위산업전,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 및 포럼(H2WORLD), 마산국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추진된다.

행사 유치 이후 창원시는 전담팀을 꾸려 기업체 수요를 파악해왔다. 애초 오프라인 행사에 1000명가량을 초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이 있어 세계 주요 화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가운데 엄선한 최대 200명 회원을 초청할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국가 또는 업종별로 환영 행사와 상담, 사업·투자설명회, 미니 한류문화 투어 등이 펼쳐진다. 아세안 주요국 화상 기업은 태국 재계 1위 대기업인 CP그룹, 말레이시아 곽씨형제그룹, 필리핀 SM그룹 등이 있다.

 

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출입국 사정을 살피며 초청 방식을 외교부, 질병관리본부와 계속 조율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는 3D 가상 전시관 운영, 영상 콘퍼런스(대규모 회의), 영상 비즈니스 상담, 사업·투자설명회, 온에어(On-air) 기업체 방문 등이 이뤄진다.

 

정부가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기에 이번 행사를 유치한 창원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행사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시는 철도, 방산, 발전, 가전 등 주력산업의 아세안 국가 진출과 뷰티, 방역, 의료기기, 식품, 소비재, 문화상품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K콘텐츠'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세계화상BW를 주기적으로 열어 중심지로 자리를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허 시장은 "화상 기업의 각종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홍보를 지원하고, 국내에서 시행 중인 각종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화상의 자본 투자 등이 이뤄지면 우리나라와 화상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이동욱 기자, 창원시, 아세안 '큰손 투자자' 초청, 경남도민일보,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