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경제 3大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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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화교자본이다 (上) ◆

일반적으로 화교들이 진출한 분야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드물다. 서비스나 금융업에 비해 자금 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토 중국인들처럼 화교 출신들도 물건을 먼저 받고 돈을 나중에 주는 방식을 선호했고 특히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좋아한다. 따라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한 곳에 묶이게 되는 제조업에 덜 진출했던 것이다. 


이방인이나 다름없던 화교들은 생존을 위해 위험 관리에 매우 신중했다. 철저하게 돈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 사업을 벌였다. 또 초창기에는 한 나라 기간산업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틈새전략을 취하는 모습을 띠었다.

흔히 화교 사회를 가족형 마피아에 비유하기도 한다. 학연ㆍ지연ㆍ혈연으로 얽혀 있는 화교 사회에 한 번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일단 들어가면 목숨을 걸고 탈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외부인들은 똘똘 뭉치는 화교 사회에 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폐쇄성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화교들은 업연(業緣ㆍ업계에서 맺은 인연)을 강조한다. 

한국 중소기업은 벅찬 주문량이 들어와도 혼자 욕심을 내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빚더미에 앉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화교 기업들은 일감을 서로 나눈다. 대신 한 번 신뢰를 잃으면 업계에서 영구 퇴출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화교는 업연을 바탕으로 신뢰 경영과 동반 성장을 한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그 덕에 학연ㆍ지연ㆍ혈연이 없더라도 업계에서 신뢰를 쌓은 동업자들끼리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업계 전체를 발전시켜갈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현지 문화와 관습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다. 화교 사회에서는 거주국 국적 취득을 권유하는 사례가 잦다. 현지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화교의 정치 참여 여부는 국가별로 갈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화교 정당이 정치에 관여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치 유착을 금기시하고 있다.

 

※ 출처 ※ 

서유진 기자, 화교경제 3大 특징, 매일경제, 2014-07-14